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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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0
안녕하세요, 최윤서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제일 많이 듣는 고민 중 하나가 "저 진짜 많이 안 먹는데 왜 안 빠질까요?" 입니다.
실제로 상담해보면 식사량보다 다른 데서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조금만 먹어도 다음 날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다는 분,
운동 많이 하고 식단 열심히 지켰는데 체중계 숫자가 꿈쩍도 안 한다는 분,
어렵게 감량하고 얼마 안 가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다는 분 등
이런 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저는 '식사량의 문제'가 아니라 '비위(脾胃) 기능이 저하되어 수습(水濕)과 담음(痰飮)이 정체된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열량 계산보다 먼저 보는 것 - 운화(運化) 기능

비위는 먹은 음식을 소화·흡수해서 몸에 필요한 기혈(氣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해요.
이 기능이 잘 돌아가면 먹은 만큼 필요한 데 쓰이고 나머지는 그냥 노폐물로 배출됩니다.
근데 이 능력이 떨어져 있으면 수분과 영양분이 대사가 안 되고 조직 사이에 그냥 고여요.
이게 습(濕)이고, 오래 쌓이면 좀 더 걸쭉한 담(痰)이 됩니다.
이게 하복부나 다리에 자리 잡으면 유독 아랫배와 하체가 안 빠진다고 느끼고,
피부 아래에 물이 차 있으니까 실제 체지방이랑 상관없이 부어 보이는 거예요.
이런 경우, 저는 식욕만 강하게 누르는 방향으로는 안 갑니다.
효과가 없거든요.
대신 쌓여 있는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방법과, 힘이 떨어진 소화기 기능을 다시 올려주는 방법을 같이 씁니다.
'비움과 채움'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이 둘이 동시에 같이 이뤄져야 죽어도 안 빠지던 살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비움 : 고인 걸 배출하는 과정

먼저 BWA(체수분 분석) 검사를 활용합니다.
이 검사를 하면 지금 체수분, 부종, 근육량, 영양상태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요.
특히 세포외수분비 같은 지표를 보면 부종이 실제로 얼마나 심한지를 느낌이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기는 팔, 다리, 몸통을 부위별로 나눠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그래서 어디에 수분과 노폐물이 많이 고여 있는지, 어디부터 먼저 빠져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잡아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는 초진 때 한 번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재진 때마다 반복해요.

제가 상담할 때 보여드리는 검사지입니다.
이렇게 체수분과 부종이 실제로 줄고 있는지, 영양 상태는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계속 추적합니다.
그래서 환자분도 체중계 숫자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수치로 ‘지금 내 몸이 진짜 달라지고 있구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맥을 짚어 매끄럽게 잡히는 활맥(滑脈)인지, 울퉁불퉁 끊기는 느낌의 삽맥(澁脈)인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습담(노폐물)이 어느 정도인지, 기혈 순환의 부족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합니다.
초반 비워내는 시기에는
체지방 감량보다 사이즈 둘레나 붓기가 먼저 확 빠지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에 고여 있던 물부터 먼저 빠지기 때문이죠.
채움 : 기초대사를 회복하는 과정
근데 여기서 빼는 것만 계속하면 문제가 생겨요.
체중이 줄기 시작했지만, 비위 기능은 여전히 약한 상태 그대로 남거든요.
이대로는 감량 속도가 확 줄어들거나 나중에 요요가 금방 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비워냈다 싶으면 약한 소화기에 힘을 채워줘서 소화력이랑 기초대사량을 함께 끌어올리는 단계로 넘어가요.
이 단계를 거쳐야 감량한 체중이 유지되는, 다시 말해 살이 잘 안 찌는 몸으로 바뀝니다.
체질과 몸 상태에 맞춰 시작 단계가 달라집니다

같은 비만이어도 체질에 따라 원인이 다르게 나타나요.
소음인 분들은 소화기가 원래 약해서 조금만 과식해도 탈이 나기 쉬우니까,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소화력부터 회복시켜 드리는 처방을 위주로 씁니다.
소양인 분들은 몸 위쪽으로는 열이 몰리고 아래쪽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경우가 많아서, 열을 식혀주는 처방이랑 몸에 수분을 채워주는 처방을 같이 고려합니다.
태음인 분들은 노폐물이 쌓이고 정체되기 쉬운 경향이 있어서, 막힌 걸 뚫어서 내려주는 처방이랑 건조해진 몸에 수분을 채워주는 처방을 같이 씁니다.
특히 기력이나 체력이 많이 약하신 분들께는 체질에 맞춘 처방에 녹용을 더하기도 해요.
녹용은 원기를 채워주고 기혈을 보강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노폐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체력이 같이 떨어지는 걸 막아주고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도 줄여줍니다.
감량 중에는 몸이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쉽게 지칠 수 있는데, 이때 녹용을 같이 쓰면 체력을 유지하면서 감량을 이어갈 수 있고,
근육량이 빠지는 것도 막아줘서 감량 후 요요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체질에 맞춰서 따로 처방을 지어드리는 경우도 있고, '다미환'이라는 다이어트환을 쓰기도 합니다.
다미환은 습담이 얼마나 고여 있는지, 소화기 상태는 어떤 지에 따라 4단계로 나눴고, 어느 단계부터 시작할지를 정해드립니다.
소화기가 많이 약하신 분은 약한 단계부터 시작해서 몸에 무리 없이 적응시켜 드리고, 노폐물이 많이 고여 있는 분은 좀 더 강하게 빼주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식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보는 건 얼마나 많이 빠졌느냐도 보지만, 스트레스 없이 감량 되고 있는지, 그리고 체력이랑 컨디션도 같이 좋아지고 있는지도 봅니다.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일이면서 동시에 몸을 다시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입니다.
다들 건강한 감량을 원하시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지금 이렇게 하는 게 맞는 지 혼란스러운 분들도 계실 거예요.
현재 내 몸 상태에는 어떤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지 궁금하시다면 편하게 댓글로 물어보세요.
과학적이며 세심한 진료로 답답함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글 / 한의사 최윤서

前 아이린한의원 원장
前 아이&패밀리한의원 원장
前 성북아이한의원(구 함소아한의원) 진료원장
前 육아잡지 베스트베이비 상담 한의사
대한한방비만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대한융합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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